“논산훈련소에서 걸그룹 SES를 처음 봤다. 눈이 뜨이고 귀가 트이는 경이로운 영적 체험이었다. 그렇다고 사회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 바깥세상은 요정이 날아다니는 지옥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1990년대의 벨에포크는 1997년 외환위기로 한순간에 붕괴됐다. 97년 체제가 시작되면서 1990년대의 겉으로는 찬란했지만 실제로는 공허했던 민낯이 드러났다. ‘도금 시대’였다.” “이룬 게 없으니 가진 건 추억밖에 없다.”

_ 신기주, 2015.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