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기서 말하는 보수성이란 정치적인 진보-보수를 뜻하는 게 아닙니다. 스스로 변화하기는 죽기보다 싫고, 그러면서도 더 많은 월급은 받고 싶고, 기자로서 어디 가서 폼도 잡고 싶고, 기존에 누리던 익숙함과 편안함도 절대 포기하기 싫은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 종이신문, 특히 지역신문의 미래는 암담합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그대로 하면 100% 죽습니다. 지금도 이미 근근이 ‘연명’하는 수준입니다. 서서히 죽어가고 있지만, 그걸 자각하는 사람은 적고 월급만 많이 받고 싶은 사람은 늘어만 갑니다. 자각하고 있는 사람 중에서도 누군가 몇 십 억 들고 와서 구원해주기만을 바라는 이들이 도민일보 내에 적지 않습니다.”(김주완)

2. ‘소외를 전제한 학습’의 폐해가 심각하다. 그러한 학습은 목표에 이르는 사다리와 같기에 정상에 도달하면 폐기된다. 익숙한 것에만 매진하는 것도 학습기피증의 일종이다. 스펙 경쟁의 생존자들이 무능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학습력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쩌면 변화를 거스르며 안주를 추구하는 가장 ‘보수적인’ 대중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