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서재는 주방 같은 곳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주방을 상상하면 재료가 있잖아요. 냉장고가 있고 그 안에는 신선한 재료 또는 냉동한 재료들이 있는 공간인데 어떻게 보면 책이라고 하는 것이 지금 이 공간이 아닌 또는 이 시간이 아닌 곳에서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 느꼈던 것, 상상했던 것을 냉동시킨 것이랄까. 냉장시킨 것이랄까. 이런 것들이 마치 요리를 하는 것처럼, 우리가 재료를 모아서 요리를 하는 것처럼 서재에서 수많은 생각의 재료들을 가지고 우리 나름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 그래서 저에게 서재는 주방이 아닐까 합니다.”

* KBS PD 이욱정 _ 르 꼬르동 블루 요리학교 최고급과정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