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장면의 몇몇 문장에서 유사성이 있더라도 이를 근거로 표절 운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창비, 2015/06/17)

“사실 신경숙 소설 중 표절 혐의의 도마에 오른 건 비단 <딸기밭>과 <작별 인사> 만이 아니다. <기차는 7시에 떠나네>는 박철화에 의해 패트릭 모디아노, 최윤, 윤대녕과의 관련성이 언급된 바 있고,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1995 현대문학상 수상 소설집에 실린 단편 <전설>은 명백히 일본의 극우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憂國)>(학원사, 김후란 옮김, 1984)의 표절 작이다. 일제 파시즘기 때 동료들의 친위쿠데타 모의에 빠진 한 장교가 대의를 위해 자결한다는 <우국>의 내용과, 한국전쟁 때 한 사내가 전쟁터에 자원 입대하여 실종되는 <전설>은, 남편들이 국가를 위해 목숨을 버릴 때 남은 아내들의 선택에 초점이 맞추어지는 점에서 주요 모티브부터 유사하다. <우국>의 아내는 남편 따라 죽는 데 일호의 주저도 없으며, <전설>의 여자는 남편의 실종 통보를 받고도 평생을 기다림과 그리움으로 보낸다. 또 10여 개의 비슷하거나 거의 동일한 문구는 물론이고 남편의 죽음이나 참전을 담담하게 수용하는 아내의 태도, 역순적 사건 구성, 서두에 역사적 배경을 언급한 전개 방식 등의 유사성은 우연의 일치나 영향 관계로 해석될 여지를 봉쇄해버린다.”(정문순, ‘통념의 내면화, 자기 위안의 글쓰기’, <문예중앙> 2000년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