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유라시아사를 현지어로 공부한 첫 세대로서, 그의 자료 장악력과 독보적인 전문성은 스승들에게서 힘입은 바 크다. 학부 시절에는 동양사학의 대가인 민두기·고병익 교수에게 배웠다. 스승 민두기 교수의 권유로 중앙아시아사를 선택했고 1980년 미국 유학을 떠나 하버드대 조지프 플레처 교수를 만났다. 플레처 교수는 곧장 러시아어를 배우라고 했다. 그 뒤엔 페르시아어, 몽골어, 터키어, 위구르어 같은 특수어 습득을 요구했다. 플레처 교수는 모국어인 영어를 빼고 14개 국어를 알고 있었고 김 교수 또한 10여개 국어를 익혔다. 박사학위 논문을 지도한 플레처 교수는 김 교수가 박사논문 자료를 수집하려고 외국에 머무를 때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플레처 교수가 옛날 해당 분야 최고 권위자인 [중동학] 프라이, [투르크학] 프리착, [몽골학] 클리브스 세 사람의 지식과 학맥을 이어받았으니 김 교수 또한 그들을 사숙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