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합병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축인 ‘제일모직 → 삼성생명 → 삼성전자 → 삼성SDI → 삼성물산 → 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가 ‘통합 삼성물산 → 삼성생명 → 삼성화재·증권·카드’와 ‘통합 삼성물산 → 삼성전자 → 삼성SDI·전기·중공업’으로 단순해지게 됐다. 그동안은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하던 형태였지만 이번 합병으로 이재용 부회장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통합 삼성물산을 통해 ICT 계열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금융부문의 핵심인 삼성생명을 모두 지배할 수 있게 됐다.”
“합병으로 탄생하는 통합 삼성물산에 대한 오너일가 지분율은 30.4%로 줄어들게 되지만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다. 또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율을 높일 수 있어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그룹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보유한 지분율은 0.57%에 불과했다.”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사실상의 지주회사(de facto holding company)로서 위상이 공고해진다. 통합 삼성물산은 2020년 매출 60조원을 목표로 글로벌 의식주휴(衣食住休)·바이오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건설·상사·패션·식음·레저·바이오 사업까지 포괄하는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삼성물산은 지배력 강화와 의미에 더해 이재용 시대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바이오 사업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오·제약 분야는 지난 2010년 삼성이 5대 신수종 사업으로 내세웠던 분야 중 하나다.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 51%를 가진 최대주주로 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이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