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통감>은 중국 송나라 때 정치가이자 역사가인 사마광이 쓴 편년체(역사적 사실을 연·월·일 순서로 기록하는 역사 편찬의 체제) 역사서다. 전국시대부터 시작해 진·한나라를 거쳐 삼국시대와 위·진·남북조, 수·당나라, 그리고 다시 분열의 시기로 들어간 오대십국까지 1362년 동안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공자의 <춘추>, 사마천의 <사기>와 더불어 3대 역사서로 불린다. … <춘추>는 주관적인 도덕관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사기>는 객관적인 사료들을 수집하고도 기전체(인물 중심으로 기록하는 역사 편찬의 체제)여서 역사의 흐름을 읽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치통감>은 사료들을 체계적으로 묶어 시간의 흐름에 따른 역사의 종합적인 모습을 구현해냈다.”
“요새 자치통감을 읽고 독서가 유익하다는 것을 알았소. 이 책을 볼수록 총명이 날마다 더하고 잠은 점점 줄어드는구려.”(조선왕조실록 세종16년)
“<자치통감>은 총 294권이다. 주나라 위열왕 때부터 후주의 세종 때까지(BC 403년~960년) 1362년간의 역사를 1년씩 묶어서 편찬한 것이니 그것을 연구하지 않는 한 다 읽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자치통감> 요약본을 읽었다. … 총선에서 떨어진 내 개인사는 안개처럼 사라져 버렸다.”(이재오)
“동양 역사서의 고전으로 꼽히는 <자치통감> 전 294권이 한 노학자의 집념에 힘입어 중국어 이외의 문자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완역됐다. 전체 32권으로 묶인 역주본은 원고 분량만 200자 원고지 8만장에 이른다. … 석·박사 학위 논문을 모두 <자치통감>에 대해 썼던 권 교수는 1997년 학교 보직을 놓은 뒤 완역에 매달렸다. 2005년 말 완역을 끝냈으나 수익성 문제로 책을 낼 만한 출판사를 찾지 못했다. 결국 2006년 중앙대를 정년퇴임하면서 받은 퇴직금을 쏟아부어 출판사를 차렸고 권 교수의 부인인 정철재 씨가 대표를 맡았다. 그 뒤 4년 동안 출간을 계속해 이번에 해설서 1권을 포함해, 모두 32권을 완간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