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의 주장은 ‘과학은 사회적으로 구성되었다’는 사회구성주의가 발생한 지적 토대가 되었습니다. 절대적 지식, 확실한 토대가 없어도 세상은 작동한다는 것이 그들의 태도죠. 사회구성주의의 본격적인 출발이 1970년대 후반, 에든버러학파가 제기한 ‘스트롱 프로그램’이었습니다. 1980년대에는 브뤼노 라투르의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으로 발전하죠.”
“전통적인 과학기술운동을 했던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사회적 불평등, 부의 집중, 권력 편재 같은 문제에 몰두한 반면, 사회구성주의자들은 이에 관심을 덜 가졌다.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은 그런 단점을 보완해 인간뿐 아니라 생물, 무생물 같은 ‘비인간’ 행위자들 모두가 대칭적으로 연결됐다고 주장한다. 권력의 신화를 해체하는 방법론적 기초가 된다고 평가받는 이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