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항

“강준만은 ‘싸가지’를 말했지만 순수한 사기극일 뿐이다. 꽤 많은 인민들은 진즉 사기극을 알아챘다. 박근혜가 좋아서가 아니라 진보가 미워서 박근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만 간다. 보수나 진보나 결국 저희 좋으려고 하는 건 똑같은데 진보는 정의와 윤리를 독점한 양 설레발을 치니 빈정상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런 분노가 뒤틀려 튀어나온 게 바로 ‘일베’다. 일베는 보수에 현혹된 청년들이 아니라 진보에 반발해 오른쪽으로 치닫게 된 청년들이다.” “오른쪽으로 치닫는 가장 주요한 이유는 왼쪽에 길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강준만

“나는 그의 글의 애독자로서 그가 늘 옳은 말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가 나를 독하게 비판할 때에도 내심 흔쾌히 수긍한다. 그런데 그의 그런 글을 읽을 때마다 엉뚱하게도 ‘싸가지 없는 진보’는 영원히 치유 불능일지도 모른다는 암울한 생각에 젖는다. ‘싸가지 없는 진보’의 논리 구조를 그의 글에서도 똑같이 발견하기 때문이다. … 그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어떤 지지 행위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는 일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는 늘 옳게 되어 있다. 다 맞는 이야기일지언정, 이건 원초적으로 불공정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