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 시대 사람, 마쓰오 바쇼. “1644년 지금의 우에노 부근에서 가난한 하급 무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23세 무렵 도세이로 이름을 바꾸고, 교토로 진출하여 기타무라 기긴에게 본격적으로 사사했다. 이후 에도에서 당시 발흥하던 단린풍을 익혔으며, 35세에 이르러서는 하이쿠의 스승으로 독립했다. 그러나 당시 하이쿠의 주류를 이루던 재기어린 말장난과 경박한 해학에 한계를 느낀 바쇼는 37세에 선생의 자리를 버리고, 암자에 은거하며 두보나 백거이, 소동파 등의 시풍에 심취했다. 이 무렵 그를 따르던 한 제자가 그의 암자에 파초나무를 심었는데, 이때부터 그를 파초, 즉 바쇼라 부르게 되었다. 이후 4년여의 암자 생활을 정리하고 오랜 방랑의 길을 나섰으며, 여러 차례의 여행을 통한 수많은 기행문을 남겼다. 그 중에서도 특히 7개월에 걸쳐 동북 지방을 여행하며 쓴 <오쿠로 가는 작은 길>은 오늘날에도 그가 남긴 족적을 따라 여행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자신만의 독특한 색체로 하이쿠에 높은 문학성을 부여한 ‘쇼풍’을 창시했으며, 1694년 나가사키로 가던 도중 오사카에서 객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