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는 바퀴벌레와 대단히 유사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바퀴벌레 좋아하는 사람 없잖아요. 없어졌으면 좋겠죠. 눈에 보이는 대로 강하게 짓밟거나 때리면 바퀴벌레 안에 있는 알들이 오히려 더 확산돼서 그 숫자는, 개체 수는 늘어날 뿐이죠. 그래서 범죄에 대한 대책 역시, 눈에 보이는 대로 혐오하고 강하게 처벌한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범죄가 줄거나 예방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가 깨달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본다면 원치 않지만, 바퀴벌레와 함께 살아가는 그런 자세와 방법을 배워야 하듯이 우리 사회에서 없어질 수 없는 범죄와 동반해서 살아 나가는 그런 방법을 배워야 할 것 같아요. 그랬을 때 비로소 우리는 범죄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요.”(표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