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스스로를 ‘고아’라고 밝힌다.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이후 어머니는 재가해 연락이 끊겼다. 할머니, 삼촌, 형 차호씨와 함께 살았다. 할머니는 손자가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새벽 3시에 일어나 손발이 부르트도록 일했다. 할머니는 부산 팔도시장에서 손수 만든 된장과 야채 등을 팔아 손자를 뒷바라지했다. 할머니는 이대호를 ‘손자’라고 부르지 않고 ‘우리 야구선수’라고 불렀다. 이대호는 고2 때 세상을 떠난 할머니 얘기만 나오면 눈물을 참지 못한다. 호강시켜 드리고 싶지만 할머니는 그의 곁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