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교육이 ‘실기’에 편중된 건 미술 교육이 ‘기술’이라는 기존의 미술관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미술 시간에 초등학생들은 크레파스로 중고생들은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일이 주는 유익이 있다. 그러나 그런 편중된 교육의 반복이 아이들로 하여금 미술에 대한 편중된 이해을 만들어내는 것도 사실이다. 대개의 아이들은 미술 작업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민, 즉 관객이 된다. 미술 교육은 그 사실에 조응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미술 교육은 실기가 아니라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향유하는 안목과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고등학교 정도 마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미술관이나 전시장에 가서 작품을 감상하고 향유할 수 있는 안목과 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상상만으로도 얼마나 근사한 풍경인가.”(김규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