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사람들이 뇌를 재현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게 된 이유 중에는 커넥토믹스의 영향이 큽니다. 커넥톰이란 포유류 뇌 속 뉴런 사이의 시냅스 연결을 재구성하려는 시도입니다. 안타깝게도 커넥토믹스로는, 비록 이를 연구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 할지라도, 두 가지 이유로 실제 마음을 재현하기 어렵습니다. 먼저, 우리는 아직 커넥톰을 재현할 수 없습니다. 아직 우리는 1,700개의 시냅스 연결이 있는 조그마한 뇌 편린 속의 커넥톰 재현에 성공했을 뿐입니다. 인간의 뇌에는 그보다 수백억 배 많은 시냅스 연결이 있습니다. 비록 이 분야에서 빠른 진전이 일어나고 있지만, 누구도 뇌 수준의 커넥톰 연결이 언제쯤 가능할지에 대한 현실적인 예측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나의 대략적인 추측은 수백 년입니다.) 둘째, 설사 인간의 뇌 규모로 모든 시냅스의 연결이 가능해지더라도, 인간의 마음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그 연결들 사이의 모든 세부적인 전기 활동을 이해해야만 합니다. 뉴런 A가 뉴런 B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 외에도 우리는 뉴런 A의 신호가 뉴런 B에 어느 정도 세기의 전기 신호를 일으키는지 알아야 합니다. 커넥톰은 각 연결의 평균적인 강도만을 알려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실제 연결의 강도는 시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뉴런 A가 보내는 수많은 신호는 수천 분의 1초에서 수십 분의 1초 사이의 짧은 시간에 크기가 변하는 전기 신호이며, 때로는 매우 급격하게 크기가 변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수분에서 수년에 이르는 긴 시간에 걸쳐 이 짧은 신호들은 학습의 일부로써 각 연결의 강도와 패턴을 보다 영구적으로 변화시키게 됩니다. 이러한 세부적인 변화는 시냅스마다 다르게 일어납니다. 이 복잡한 정보의 흐름을 하나의 고정된 세기로 표현하려 하는 것은 마치 각 공항의 평균 출항 비행기 수를 가지고 비행기들의 운항을 묘사하려는 것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