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턴은 경제학 모델이 ‘이래야 한다’고 상정하는 세계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세계 빈곤율이 사상 처음으로 10% 밑으로 떨어졌다는 뉴스를 읽을 때, 당신은 우리가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묻고 싶을 겁니다. 답은 가계 서베이와 자료 수집, 복지 측정에 대한 디턴의 작업에 있습니다.” “디턴의 주요 업적은 세계 빈곤을 이해하고 측정하는 부분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1. 수요측정 체계(estimation of demand systems) 에 대한 연구를 정교함과 보편성의 새로운 단계로 끌어 올렸다. 그가 35년 전에 존 뮬바우어와 함께 소개한 ‘준이상수요체계’(AIDS·Almost Ideal Demand System)’와 그 이후의 후속 작업들은 오늘날 학계는 물론, 실무 영역의 정책 평가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2. 총소비(aggregate consumption)에 대한 디턴의 연구는 소비와 저축 변동 분야를 다루는 미시계량경제학 영역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는 특정한 불확실성과 유동성 제약 하에서 나타나는 각 개인의 역학적인 소비 행태에 대한 분석 영역을 개척했다. 그는 반복되는 횡단자료에서 패널을 설계하는 방법을 고안했으며, 이는 실제 패널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도 각 개인의 행동 경과를 연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3. 디턴은 개발도상국에서의 서베이 자료, 특히 소비에 대한 자료를 생활수준과 빈곤 측정에 활용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이를 통해 그는 개발경제학(development economics)을 대강의 거시 데이터에 기반한 이론적 영역에서 고품질의 미시 데이터에 기반한 실증적 연구가 주가 되는 영역으로 전환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