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계간 ‘시인세계’가 시인 156명에게 현대시 100년사(史)에 큰 영향을 끼친 시집을 물었다. 백석 ‘사슴’, 김수영 ‘거대한 뿌리’, 정지용 ‘정지용 시집’, 서정주 ‘화사집’ 같은 불멸의 이름이 나왔다.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문학 이정표다. 그런데 이성복의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도 올랐다. 시집 말고 100년사에 영향을 준 시인이 누구냐 물어도 같은 다섯 이름이었다. 다른 넷은 작고한 전설이었고 이성복만 당시 쉰셋 현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