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화, 탈정치의 해법 _ 사회의 복원(김규항)
“어떻게 해야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어떤 사람들은 보수 신문과 기레기 미디어가 대중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고 말한다. 대중에게 ‘사회의 진실’을 알리는 일이 결정적인 때도 있었다. 전태일이 ‘대학생 친구’를 갈망하던 시절처럼 말이다. 그러나 오늘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사회의 진실을 알려고만 하면 당장에라도 얼마든지 알 수 있는 세상이다. 인터넷 검색 몇번이면 국정교과서나 개정 노동법이 왜 나쁘다는 건지도 알 수 있고 노무현이 정말 좌익이었나 같은 제법 까탈스러운 문제도 개괄할 수 있다. 오늘 대중이 사회적 분노에 공감하지 않는 이유는 사회의 진실을 몰라서가 아니다. 자신이 사회 안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적 분노가, 사회에 관한 이야기들이 제 삶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회 밖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