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체를 알 수 없던 인물은 본래 하층민 출신으로서, 프랑스 혁명의 와중에 비상한 장사 수완을 발휘해서 막대한 재산을 축적한 일종의 벼락부자였다. 일찍 상처한 그는 오직 두 딸에 대한 사랑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는 막대한 지참금을 주고 두 딸을 각각 귀족과 은행가에게 출가시킨 후, 자신은 얼마간의 노후 자금을 마련하여 사업에서 은퇴한다. 딸들이 속한 상류 사교계에 적응할 수 없었던 그는 보케르 하숙집에 거처를 정하는데, 배은망덕하고 이기적인 딸과 사위들의 희생물이 되어 하숙집에서 비참하게 일생을 마친다. 자신의 생활비로 남겨 두었던 약간의 돈마저 딸들에게 철저히 착취당한 후 초라한 하숙방에서 개처럼 죽어 가는 것이 고리오 영감의 일대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