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빌어먹을 보바리 때문에 나는 괴롭다 못해 죽을 지경이다…… 나는 지겹고 절망적이다…… 기진맥진한 상태다…… 보바리가 나를 때려눕힌다…… 태산을 굴리는 듯 지겹다…… 정말이지 보바리는 따분해서 견딜 수가 없다.”
이 대목은 1852년 6월에 쓴 편지 속에서 인용한 것으로 작가의 신음 소리는 수년에 걸친 집필 기간 동안 그칠 줄을 모른다. 그동안 그는 정오경 잠자리에서 일어나 간단한 식사와 우편물 읽기, 조카딸 카롤린의 학습 교사 노릇 등으로 두 시간을 보낸 다음 오후 2시경 집필 시작, 저녁 7~8시경 간단한 저녁 식사, 그리고 집필을 다시 시작하여 새벽 2~3시경에 작업을 마쳤다. 그러고도 잠자리에 들기 전 장문의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다. 이런 생활이 『마담 보바리』를 쓰는 5년 가까운 세월 동안 변함없이 계속된다. 그동안 그가 집을 비운 기간은 1851년 가족과 함께 영국 여행 며칠, 루이 나폴레옹의 쿠데타를 지켜보며 파리 체류 3주, 그리고 1853년 트루빌 체류 1개월이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