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택환) 교수가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은 것은 2001년 균일한 나노 입자를 만들어낸 연구라고 들었는데?”

“나노 입자를 균일하게 만드는 것은 몹시 중요한 과제였다. 나노 세계에서는 입자의 크기가 성질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똑같은 성질을 얻으려면 나노 입자를 같은 크기로 만들어야 한다.”

“그전까지는 어떻게 만들었나?”

“끓는 용액에 넣은 화합물의 분자가 깨져 다양한 크기의 나노 입자가 만들어졌다. 그런 뒤 체질을 하듯이 골라내는 방법을 썼다. 우리 연구실에서는 이것저것 다 해보다가 기존의 방법과 반대로 실온에서 서서히 온도를 올려주며 가열했다. 전혀 엉뚱한 시도였다. 그런데 균일한 나노 입자가 만들어졌다. 예상 못한 그 결과에 정말 기절할 뻔했다.”

“균일한 나노 입자는 왜 실온에서 서서히 가열해야 만들 수 있는가?”

“솔직히 그때까지 어떻게 해서 균일한 입자가 나오게 됐는지 몰랐다. 2007년에야 우리 연구실에 있는 제자 중 ‘천재’ 한 명이 원리를 규명했다. 그걸 설명하기에는 너무 복잡하다.”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게 인간 관계다. 아인슈타인 시대는 혼자 잘나서 해결했지만, 지금은 연구 분야가 복잡하고 연결돼 있어 혼자서는 해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