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S. 루이스는 성경적 세계관이 상당한 절망과 고통을 수반하며 결코 사람이 소망하여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는 주장으로 프로이트의 소망 충족 논증에 맞섰다. 아울러 성경적 세계관을 이해하는 길은, 인간이 깊은 고뇌에 차 있고 도덕률을 범했으며 용서와 화해를 필요로 하는 존재라는 자각에서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세계관은 “도덕률이 정말로 존재하며, 도덕률의 배후에 어떤 힘이 있고 우리가 그 법을 어김으로써 그 힘과 잘못된 관계를 맺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만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의 처지가 “거의 아무 가망도 없다”는 점을 깨달은 후에만 비로소 성경을 이해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경적 세계관이 “말할 수 없는 위안을 준다” 할지라도 “기독교는 위안에서 출발하지 않으며 오히려 낭패감에서 출발한다”고 루이스는 썼다. 그리고 “그 낭패감을 먼저 겪지 않는 한 아무리 위안을 얻으려고 노력한들 소용이 없다”고 덧붙이다.

_ 아맨드 니콜라이, <루이스 VS. 프로이트>, 홍성사, 2004, 6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