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항은 대개 심판을 자처하며 무언가를 문책한다. 그러한 그가, 이나영의 반론에는 어찌 대응했는가. 알 수 없다. 언제나 자신은 지당할 뿐인가. “신령한 자는 모든 것을 판단하나 자기는 아무에게도 판단을 받지 아니하느니라”(고전 2:15)
2016/02/04 _ [반론] ‘더러운 여자는 없다’에 대한 이나영 씨의 반론을 읽었으나 재반론할 내용은 없어보인다. 사실 내 글은 ‘문제의 다양한 면모들을 두루 살펴야만 제대로 싸울 수 있다’ ‘우리의 분노가 혹시 당사자를 대상화하여 우리 자신을 위로하려는 건 아닌지 함께 성찰해보자’ 등 지당한 이야기들에 불과하다. 지당한 이야기가 특별한 흥분을 만들어낸다면 그것이야말로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의식과 토론이 굴절되어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2016/02/05 _ [운동의 덕목] 사회운동하는 사람에게 필수적인 덕목이 있다. 하나는 제 운동에 대한 분명한 자부이고, 다른 하나는 제 운동이 전체 운동의 일부라는 겸손이다. 자부 없는 운동은 비루하고 겸손 없는 운동은 빗나간다.
2016/02/09 _ [새해 소망] ‘이래야 한다’가 아니라 ‘이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아지길.
2016/02/09 _ [내 생각] 내 생각을 말할 때 겸손하지 않을 수 없는 건 내 생각은 실은 내 생각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생각은 수많은 체험과 충격과 학습과 주입 따위들이 내 신체를 거쳐 흐르다 남긴 자국 혹은 상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