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스테스는 자신의 아버지 아가멤논을 죽인 자신의 어머니 클뤼타이메스트라를 죽이려 한다. 그는 윤리적 갈등에 휩싸여 친구에게 말한다: “어떻게 할까, 퓔라데스? 어머니를 죽이기가 두렵구나.”(코에포로이, 899) 퓔라데스는 “만인을 적으로 만들지언정 신들을 적으로 만들지는 말게”(코에포로이, 902)라며 충고한다. “만인”과 “신들”이라는 분명한 구분이 제시되었다. “자네 말이 옳은 것 같아. 좋은 충고를 해주었네.”(코에포로이, 903) 이제 오레스테스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는다.
아테나이에서는 오레스테스의 사건을 놓고 배심원들이 투표를 한다. 결과는 “가부동수”(에우메니데스, 753). 인간의 이성은 이 이율배반(Antinomie)을 해소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