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철학은 “사실의 현상적인 분석과 기술이라기 보다는 그 내면적 근거와 본질 및 전체적 의미관계를 통찰하여 보다 근원적으로 사태를 파악하고 판단하는 능력”이다(蘇光熙, 李錫潤, 金正善, 1999: 30). 현상을 분석, 기술, 예측하는 ‘과학’이 심층의 과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철학적 탐구가 요청된다. 예컨대 쿼크의 가정에 의거한 양자이론의 고안을 들 수 있다.

2. 철학이 근원적으로 사태를 탐구하는 방법론이라면, 사상은 정합적으로 세상을 규정하는 세계관이다. 이 정의에 따르면, 실존주의나 맑스주의 등의 주의주장(-ism)은 모두 사상으로 분류된다. 다음의 두 가지 언급을 유념하자.

1) “정통 마르크스주의는 마르크스의 연구결과를 무비판적으로 인정하는 것을 뜻하지 않으며, 이러저런 주장에 대한 ‘믿음’이나 어떤 ‘신성한’ 책의 해석을 뜻하지도 않는다. 마르크스주의적 문제에서의 정통성이란 오로지 방법에만 관련된다. 정통성은 변증법적 마르크스주의 속에서 올바른 연구방법이 발견되었으며, 이 방법은 오직 그 창시자들(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정신에 따라서만 확장, 확대, 심화될 수 있다는 과학적 확신이다(Lukács, 1970[2005]: 64).”

2) “그는 두 딸이 선택한 사위들을 못마땅해 했고 노동계급운동의 다툼에 지겨워했으며 그의 추종자들을 끊임없이 심란하게 만든 말 - “나는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다” - 을 내뱉었다. 그러고는 어느 3월 오후에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Heilbroner, 1998[2005]: ; McLellan, 1973: 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