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 괴뢰군부 호전광들과 우익 보수정객들은 침몰 원인을 규명할 수 없게 되자 불상사를 우리와 연계시켜 보려고 어리석게 획책하고 있다.” _ 북한군사논평원(2010. 4. 17.) 결국 이렇게 되는 것인가. ‘통킹만 사건’을 기억하자.
“한국이 한국인에게 손가락질 한 번 해본 일이 없는 베트남인들을 죽이기 위해서 연 몇 십만 명의 군대를 파병하게 된 계기와 배경을 아세요? 물론 모르겠지. 모르는게 당연하다구. 그것은 1964년 8월 2일에 일어난 소위 ‘통킹만 사건’을 계기로 미국이 월맹에 대한 무차별 전면공습을 개시한 65년에 들어서예요. 그런데 이 ‘통킹만 사건’이라는 것은, 미국 군대가 얼마나 치밀하게 허구를 날조했는가 하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큰 날조사건이야. 쉽게 말하면, 월맹 수도인 하노이의 외항인 통킹만에서 미국 해군 구축함 매덕스호와 터너 조이호가 공해상에서 어느 날 순찰을 하고 있는데, 월맹 어뢰정이 야밤에 그 공해상에서 그 구축함에게 어뢰 공격을 가했다는 거요. 미국은 이것이 공해상에서 일어난 미국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전 세계에 발표해요. … 그런데, 들어보시오. 이 미국의 베트남 전면전 확대의 계기가 되었던 소위 월맹 어뢰정의 미국 구축함 공격이라는 것은, 그 사건 1개월 전부터 미국 해군과 최고 전쟁기획 당국에서 만들어낸 완전한 가공의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지. 훗날 미국 의회 내에서 폭로가 돼요. 이런 중대한 조작사건을 비롯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미국의 월남전 정책 이면에 은폐된 흉악한 사실들이 1972년에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에 의해 폭로되어 전 세계에 보도된 이 ‘펜타곤 페이퍼’(베트남전쟁에 관한 미국 정책기관의 최고 극비문서 모음집)에 낱낱이 기록돼 있어요. 우리 지식인들이 침략전쟁이나 전쟁 모험주의자들이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집단적, 계급적, 또는 국가적 이기주의에 바탕해서 저지르는 전쟁행위에 대해서 언제나 날카로운 의식과 예민한 감각을 가지고 감시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 펜타곤 페이퍼가 말해주고 있어.”(리영희, 2005: 344~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