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김영미는 원광대 미대와 홍익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한국과 독일 등지에서 개인전을 15회 열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오랫동안 수묵작업을 했으나 유화로 장르를 바꾼 작가는 활달하고 신명 나는 필치로 인물 정물 풍경을 넘나들며 다양한 작업을 쏟아내고 있다. 장르 또한 회화 설치 조각 수채화 드로잉 등 현대미술의 거의 모든 장르를 섭렵하고 있다. 또 20년 넘게 매주 토요일이면 모델을 기용해 스케치 작업을 펼치는 뚝심의 작가이기도 하다. … ‘시간을 넘어’ 연작에선 인간 존재의 근원에 대한 고뇌를 묵직하게 담아내기도 한다. “어릴 적 밤하늘을 바라보며 별을 헤던 시절, 쑥대를 잘라 모기 쫓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옛이야기를 듣던 추억 등 시공간을 뛰어넘으며 그 무언가를 찾던 때의 그리움과 온기를 담고 싶다”는 게 작가의 소망이다.
1. 반 고흐 영혼의 편지 | 빈센트 반 고흐 _ “고흐의 그림과 삶에 빠져가는 사이, 대학등록금의 20%에 이르는 고가의 고흐 화집을 산 친구 집을 수시로 드나들었다. 작품을 보면서 그의 맑은 영혼을 숭배하는 일로 밤을 새우기 일쑤였고, 화집에 담긴 그 시절로 돌아가는 상상만으로도 배가 불렀다. 딱 한 사람 화가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고흐였다. 당시 그는 내 영혼의 반려자가 되었다.”
2. 어느 시인의 죽음|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_ “‘예술은 현상만큼이나 진실하고, 사실만큼이나 상징적이다’라는 결론을 얻기까지 그가 겪은 정신적인 방황과 갈등이 아름답고 흥미로우며 유려하게 펼쳐지는 이 책을 여러 차례 반복해 읽었다. 젊은 날의 편협한 예술가적 습성에서 벗어나 지성과 인식의 혼재를 극복해가는 과정이 생생하다.”
3. 예술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 | 바실리 칸딘스키 _ “그림에서 화려한 색조는 관조자의 마음을 강하게 끌어야 한다”는 그는 “진정한 화가는 모방의 근원을 해체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화가들이 본능적으로 칠한 색채는 대립과 상호보완의 일정한 법칙에 의해 다른 색채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그림과 글이 탄탄한 화론을 읽는 일은 작가에게 행복한 화업의 대안을 준다.
4. 채플린 자서전 | CS 채플린 _ “채플린을 만난 것은 영화광이던 친구의 무성영화를 10여편 빌려보던 시절이다. … 그의 영화를 본 뒤 자서전을 읽으니 영화와 삶이 재상영되는 것 같았다.”
5. 생텍쥐페리 데생 | 미야자키 하야오 _ “<생텍쥐페리 데생>은 경이적인 수준의 그림들 사이로, 수필과 편지가 빼곡한 소설을 위한 스케치들이 참으로 감칠맛이 난다. 세세한 기록과 창작의 결정체로 파스텔과 아크릴물감을 섞어 그린 그림에다 구아슈와 크레용으로 몽롱하게 표현한 그림까지, 도대체 사람의 상상력이 얼마나 무한하고 위대한가를 보여준다. 그가 남긴 방대한 분량의 글과 그림을 미야자키 하야오가 독특하게 버무린 점도 상당히 이색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