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들이 나라들에 있어서 군왕들로서 다스리거나, 아니면 현재 이른바 군왕 또는 ‘최고 권력자’들로 불리는 이들이 ‘진실로 그리고 충분히 철학을 하게(지혜를 사랑하게)’ 되지 않는 한, 그리하여 이제 즉 정치권력과 철학이 한데 합쳐지는 한편으로, 다양한 성향들이 지금처럼 그 둘 중의 어느 한쪽으로 따로따로 향해가는 상태가 강제적으로나마 저지되지 않는 한, 여보게나 글라우콘, 나라들에 있어서, 아니 내 생각으로는 인류에게 있어서도 ‘나쁜 것들의 종식’은 없다네.”(473c-d)

“소크라테스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런 말씀을, 그런 주장을 털어놓으셨는데, 일단 그런 말씀을 하셨으니, 선생님께서는 각오하고 계셔야 합니다. 그야말로 많은 그리고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이를테면 일제히 웃통을 벗어던지고서는 맨 앞으로 저마다 닥치는 대로 무기를 들고서 놀랄 짓들을 저지를 양으로 힘껏 달려올 것이라는 걸 말씀입니다.”(473e)

“만일에 우리가 자네가 말하는 그 사람들을 어떻게든 피해 볼 작정이라면, 철학자들이 통치를 해야만 된다고 우리가 감히 주장하고 있는 그 철학자들이란 어떤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인지를 그들한테 정의해 주어야만 될 것 같으이.”(474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