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는 적정거리를 우선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마음을 열고 100을 주면 저쪽도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90 정도는 줄 사람인가를 평가해 보는 것이죠. 인간관계를 무얼 그렇게 치사하게 재면서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이런 적정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100이란 애정을 주었을 때 상대 쪽에서 50만 주면 내 마음에 좌절이 생기고 좌절은 상대방에 대한 분노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관계에 있어 처음에 적정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일단 거리를 좁혀 놓게 되면 다시 뒤로 물러날 때 내가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도 한심하게 느껴질 수 있고 상대방도 사람이 왜 변하냐며 비난할 수 있습니다. 잘못은 후배가 했는데 내가 비난받고, 후배의 깊숙한 무의식에는 미안한 마음이 있을 수 있는데 그것마저 편하게 해주게 되는 결과입니다. … 적정거리 유지가 처음부터 필요하지만, 이미 깊숙이 들어와 버렸다면 내 감정 표현을 자제하면서 서서히 다시 적정거리를 유지하도록 발을 한발 뒤로 빼는 것이 필요합니다.” “평생 후배와 잘 지내고 싶다고 하셨는데 따뜻한 마음으로 친해질 방법은 보이지 않네요. 후배를 공손하게 만들 방법은 보입니다. 힘을 중요시 여기는 후배이니 힘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그러면 공손한 태도를 보이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