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후디트는 내가 진행하는 탈무드 수업에 참관했다. 나는 ‘선조들의 어록’을 가르쳤다. ‘선조들의 어록’은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후 2세기까지 구전으로 내려오는 유대현인들의 명문집이다. 이 책은 동양의 ‘논어’와 비교할 만한 경전이다. 나는 ‘선조들의 어록’ 2번에 등장하는 문장을 설명하였다. “우주는 다음 세 가지 원칙 때문에 유지 됩니다; 첫째 토라, 둘째 아보다, 셋째 헤세드. 첫 번째 ‘토라’라는 히브리 단어는 ‘경전’이면서 ‘길’이란 의미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자기에게 유일한 ‘길’이 있으며, 매 순간 발걸음이 닿은 길이 바로 ‘목적지’라는 인식이다. 공자가 말한 ‘도’(道)와 유사한 개념이다. 종교적인 ‘죄’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안다 할지라도 그 길에서 벗어나는 행위다. 두 번째 ‘아보다’라는 히브리 단어는 ‘노동’이면서 ‘예배’다. 이 히브리 단어의 이중적인 의미 때문에 1611년 영어흠정역 성경이 히브리 원문에서 영어로 번역될 때, service란 영어 단어가 만들어졌다. 이웃이나 낯선 자를 위해 하는 일이나 노동은 바로 신에게 하는 것과 같다는 의미다. 자신이 하는 일을 신을 위해 하는 것처럼 행동하라는 삶의 원칙이다. 그리고 낯선 자를 신처럼 섬기라는 윤리적인 명령이다. 세 번째 ‘헤세드’라는 히브리 단어는 ‘변하지 않는 어머님의 사랑’이다.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행동의 둘레를 확장하여 타인을 자신처럼 아끼는 마음을 가지라는 주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