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고전 교육에 실패했다. 그에게 고전 교양이 있었다면, “민중들을 개돼지 취급해야 해”라고 말하는 대신, 로마의 시인 데키무스 유니우스 유베날리스의 말을 빌려 “민중을 통치하는 데는 빵과 서커스면 족하지”라고 점잖게 이야기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그는 국회에서 식은땀을 약간 덜 흘려도 됐을 것이다.

다섯째, 수사법 교육에 실패했다. 그에게 학교에서 익힌 수사법 소양이 있었다면, “개돼지 취급을 해야 한다”와 같은 상스러운 비유 대신 “나무늘보 취급을 해야 한다” “개미핥기 취급을 해야 한다” “코알라 취급을 해야 한다”같은 상대적으로 참신한 비유를 구사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그는 직장에서 좀 더 천천히 파면 당했을는지 모른다.

_ 김영민, “개돼지 사태 관련해 교육부가 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