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리아라는 이름은 메르스와, 미러링 방식으로 쓰인 노르웨이 페미니스트 작가 게르드 브란든베르그의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에서 따온 ‘이갈리아’의 합성어다. 메갈리아의 미러링은 여성혐오가 가장 심하다는 평가를 받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이용자의 발화 방식을 거꾸로 되돌린 것이다. 한편으로는 메갈리아가 ‘여자 일베’라는 오명이 붙은 계기가 됐다.”

“이상한 일이다. 미러링을 미러링으로 생각한다면 서로 그토록 화낼 일도 없었을 텐데 왜 다들 굳이 착각하는 걸까. 메갈리아조차 더는 그런 착각에 항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체의 착각은 더 이상 착각이 아니라, 하나의 태도로 봐야 한다. 왜 다들 착각할까가 아니라, 다들 착각해야 할 필요가 뭘까라고 질문해야 한다. 누구도 선뜻 말하지 않지만, 우리는 실은 그 이유를 어렴풋이 알고 있다. 우리가 이미 우리 삶에 잔뜩 화가 나 있다는 것, 화를 낼 정당한 이유를 찾고 있다는 것, 그래서 미러링이 실제일 필요가 있다는 것.”(김규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