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 가운데 그나마 내가 호감을 느끼는 사람은 하나같이 ‘같지 않은‘ 사람들이다. 기자 같지 않은 기자, 교수 같지 않은 교수, 정치인 같지 않은 정치인, 관료 같지 않은 관료, 목사 같지 않은 목사 등등. 체제가 제공한 껍질로 인해 본디 냄새와 색깔이 짓무르지 않는, 그래서 드물게 기자인 교수인 정치인인 관료인 목사인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