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와 시간』 시기의 하이데거 사유의 중심 개념의 하나로서, 존재를 이해하는 존재자라는 점에 주목하여 그가 현존재라고 부르는 인간의 존재 체제를 특징짓는 규정으로서 도입되며, 주로 이 개념의 해석과 전개, 검토를 통해 『존재와 시간』의 이미 공간된 부분 전반부의 현존재 분석이 진행된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우선 고립된 인간이 그 자체로 완결된 외적 세계에 대해 인식 주체로서 서로 향하여 접근해 간다고 하는 근대 철학의 기본적인 구도를 배제하고, 자신이 언제나 이미 일정한 세계 내에 존재한다는 것을 기성의 사실로서 발견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존재방식을 강조하는 것이다.
『존재와 시간』에서는 우선 ‘세계-내-존재’가 현존재의 존재 체제로서 규정되고, 그것이 통일적이고 전체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확인한 데 기초하여 그 구성계기로서 ‘세계’, 그와 같은 방식으로 그때마다 존재하는 ‘존재자’, ‘내-존재’의 셋이 거론되는바, 이에 대응하여 순차적으로, 말하는 바의 세계의 세계성, 존재자인 현존재의 공존재(共存在), 자기, 나아가 그 일상적인 존재방식으로서의 ‘세인’,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존재의 구조가 분석, 해명된다. 내-존재란 사물들끼리의 공간적인 포함관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연관을 이해하는 현존재의 개시적인 존재방식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하이데거는 이것을 정황성과 이해에 의해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내-존재에서 말하는 세계란 사물의 총체라든가 이념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현존재의 다양한 영위에서 막연하면서도 전제되어 있는 의미 연관의 전체이다. 예를 들면 개개의 사물이 도구로서 만나지게 될 때 그것은 무엇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것과 같은 귀추 연관이 거기서 미리 막연하게 예상된다. 명확한 경계를 결여한 채로 간취되고, 지평으로서 개개의 사물과의 만남을 가능하게 하는 그와 같은 연관의 총체가 여기에서 말하는 세계라고도 말할 수 있다. 『존재와 시간』의 기술에서는 이러한 세계의 일상적인 양태인 환경세계에 대한 분석을 시작으로 도구존재와 객체존재의 구별, 귀추 연관, 현존재의 공간성 등에 대한 일련의 탁월한 분석이 전개된다.
의미연관으로서의 세계란 초월론적인 관점에서는 결국 현존재가 개개의 존재자를 넘어서서 던지는(기투하는) 상, 광경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 기투는 이미 역사적으로 제약된 것이어서(피투적 기투) 자의적인 선택과 창의에 의한 것이 아니다. 29년의 『근거의 본질에 대하여』에서는 초월론적인 관점이 특히 두드러지게 되지만, 이를 경계로 하이데거는 이러한 종류의 초월론적인 주체를 상정하는 것을 피하게 된다. 또한 이 논문에서는 철학사의 다양한 세계 개념과 하이데거가 말하는 세계의 차이에 대해 간단명료한 설명이 주어진다.
『존재와 시간』의 기술은 현존재의 존재인 세계-내-존재의 계기들을 묘사한 후, 다시 이것을 조르게(관심)로서 파악하고, 공간된 부분 후반부에서 이러한 관심이 더 나아가 현존재의 동적인 근본 구조인 시간성으로 환원되어간다. 또한 본래성, 비본래성이라는 관점에서 본 현존재의 존재에 대해서는 ‘실존’이라는 호칭이 사용되어 반드시 ‘세계-내-존재’가 현존재의 궁극적인 존재 규정으로 생각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덧붙이자면, 사르트르는 『존재와 무』에서 의식이 존재자를 전체로서 대상화시키면서 자기 자신을 마주보는 것을 세계의 초월이라고 하고, 이에 반해 의식이 존재자 곁에 머물러 있는 상태를 세계-내-존재(être-dans-le-monde)라고 부른다. 한편 메를로-퐁티는 『행동의 구조』와 『지각의 현상학』에서 전인칭적인 지각주체로서의 신체가 세계에 작용하는 것을 가리키기 위해 세계 내속 존재(être au monde)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술어의 번역방식의 차이도 포함하여 거기서 각자의 사유가 지니는 관심의 소재와 하이데거에 대한 독해방식의 상이성을 간취할 수 있을 것이다.
_ 다카다 다마키(高田珠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