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진 다발에 이어 유럽 재정 위기, 태국 내전,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미 멕시코만 기름유출, 중국 간쑤성 폭설(5. 17.) 등으로 급증하는 문명의 위기는 종교와 전쟁 이외의 다른 처방을 외면케 할지 모른다. 한반도의 천안함 사건이 도화선을 자처하지 않길 소망한다.
2. 국외는 말할 것도 없고, 국내에도 전쟁을 원하는 세력이 과반인 듯하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 소식에 광장을 빼곡 채운 군중들 틈에서 히틀러가 환호하고 있다. 목표 없는 생활을 연명하며 예술가와 영웅을 꿈꾸던 그가 자기 존재의 보잘 것 없음과 불확실한 상태에 대해 얼마나 괴로워했는지는 전쟁이 발발하자마자 명백히 드러났다. ‘그 당시 매 시간이 나에게 구원처럼 다가왔다.’ 그는 ‘벅찬 가슴으로 하늘에’ 감사했다고 한다. 마침내 해방의 날이 온 것이다.”(Seligmann, 2004[2008]: 32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