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나에게 실현할 수 있는 일을 제안하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것은 마치 사람들이 지금 행하고 있는 일을 실현하도록 제안하든가, 아니면 적어도 현존하는 악과 결합된 선을 제안하라는 것과 같은 뜻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말은 어떤 경우의 문제에 있어서는 나의 계획들보다 한층 더 비현실적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결합 속에서는 선은 항상 뒤쳐지고 악이 앞서기 때문이다. 선한 방법을 어중간히 취하기보다는 차라리 이미 실행되어 오는 방법에 전적으로 따르면 사람들도 그만큼 모순이 적게 될 것이다. 인간이란 상반되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성취할 수는 없는 법이다.”(Rousseau, 1762[1994]: 5)

“따라서 당연히 ‘그런 시도는 승산 없는 무의미한 저항이 아닌가?’라는 물음이 제기될 것이다. 그 질문에는 이렇게 대답하자. 그런 질문 형식 자체가 이미 ‘기계화’, ‘야만화’ 된 것이라고 말이다. 인간은 승산이 있을 때만 저항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리고 승산 없는 저항은 무의미하고 쓸모없는 것도 아니다. 저항이 목적이고 이 저항을 통해 스스로를 인간적으로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게 목적이라면 그 저항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 그리고 종국엔 그러한 저항을 거쳐야만 진정한 승산까지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아무 저항도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는 애당초 승산 같은 것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서경식, 2005[2007]: 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