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회학이 탐구해야 하는 최종 영역은 그 사회의 마음”(마음의 사회학), “기왕의 가치와 열망의 체계들이 충격적으로 와해되는 체험”(파상), “민주공화국의 주권자로 스스로를 인지하고 있는 주체가, 자신의 주권이 훼손되고 부정되고 손상되는 일련의 체험들 속에서 느끼는 마음의 부서짐”(주권적 우울) _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처음으로 ‘헌법 제1조’라는 노래가 불렸어요. ‘내가 주권자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등장한 겁니다. 2008년 촛불집회 당시 광장으로 몰려나온 사람들은 ‘내가 주권자다. 국가 비상사태에선 주권자인 나의 의사 표시가 중요하다’고 선언한 이들입니다. 그런데 촛불항쟁이 끝난 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기까지 이들 시민·국민은 아무리 말해도 권력이 안 듣는다는 것, 변화도 반영도 없다는 것에서 오는 무력감에 시달렸습니다. 2004년에 등장했던 주권자들의 발랄함은 사라지고 애도하는 주체들로 변했습니다. ‘주권적 우울’이란 말은 이런 사태를 개념화하려는 시도입니다.”

김홍중은 “앞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조용기 목사에 대한 연구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청년 세대들에 대한 현장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자가 지금 우리 앞에서 부서지고 있는 것들이 어떻게 건설됐는지를 탐구하는 작업이라면, 후자는 생존경쟁에 내몰린 청년세대가 어떻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미래를 열어나가고 있는지를 관찰하는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