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통 바슐라르는 ‘촛불은 고고하게 타며, 그 주홍빛은 불끈 일어선다’는 게오르그 트라클의 시구를 빌려, 고독한 사람의 책상은 수직성에 대한 모든 몽상을 준비한다고 말합니다. … 밝음은 사물을 납작하게 만듭니다. 밝음 속에서는 사물의 신비도 영혼의 깊이도 드러나기 어렵습니다. 낮은 한 개의 눈을 가지고 있지만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는 서양 속담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