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가와 노동자 양쪽 모두에게 자본주의의 고유한 사회적 생산관계들과 그 효과가 아니라 어떤 외부적 힘들이 이러한 통제를 수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중략) 예를 들어 일자리 감소나 파산은 기계 고장, 소비자 선호의 변화, 국제적 경쟁, 모종의 원인에 의한 경제위기 같은 어떤 사건이나 비인격적 힘의 탓으로 돌릴 수 있다. 최근에는 세계화나 신자유주의가 현대 자본주의의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 종교적인 용어로 이해돼 왔다(Fine & Saad-Filho, 2006).”

“[그에 따르면] 종교는 소외로부터 유래하는 일종의 허위의식이다.  … 종교는 비록 사회적 병리현상을 고친다 해도 문제의 심각성을 혼동시키고 진정한 해결의 가능성을 저해하는 딜레마를 초래할 뿐이다. (중략) “종교는 민중의 아편(the opium of the people)”이라는 말은 이런 맥락에서 마르크스가 한 말이다. 즉 노동의 착취로 인해 부익부 빈익빈이 되어가는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비판하면서, 마르크스는 종교가 당시 사회의 모순을 근본적으로 치유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달래주기만 하여 오히려 모순 자체의 심각성을 흐려 놓거나 진정한 투쟁에 의한 해결 의지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중략) 종교는 자본주의적 모순에 의해 병들어 가고 있는 사회에 아편처럼 일시적인 진통효과만 가져올 뿐이고 궁극적인 치유의 가능성을 가로막고 있다는 말이다(김종서,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