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42년 클라우디우스 황제에게 반란을 일으켰다 사로잡힌 카이키나 파이투스가 로마로 압송되어 사형을 언도받았다. 근위대장이 단검을 들고 찾아왔다. 비록 역적이지만 참수당하는 욕을 보지 말고 자살하라는 선처였다. 검을 쥐고 벌벌 떨던 남편의 손에서 부인이 칼을 빼앗았다. “정숙한 아리아는 자기 가슴을 찌르고 칼을 뽑아 남편에게 건네며 한마디 남겼다. ‘아프지 않아요, 파이투스(non dolet, Paete)!’” … 역사가 플리니우스가 전하는 일화다.
“Casta suo gladium cum traderet Arria Paeto, quem de uisceribus strinxerat ipsa suis, ‘Si qua fides, uulnus quod feci non dolet,’ inquit, ’sed tu quod facies, hoc mihi, Paete, dolet.’”
“When loyal Arria handed the sword to her own Paetus, which she herself had drawn out of her own viscera, “Believe me, the wound I have made does not hurt,” she said, “but what you will do, this to me, Paetus, is pain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