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렌스의 생애 중 한 시기가 그에게 특별히 중요했는데, 바로 제2차 세계대전 때 처음에는 중동에서 그리고 그 다음에는 이탈리아에서 스코틀랜드 부대의 군목으로 일한 몇 년이었다. 그가 특별히 기억하는 부분은, 치명상을 입고 전장에 쓰러져 있던 한 젊은 군인이 그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토렌스가 할 수 있는 한 그를 도우려고 애쓰는 동안, 그는 토렌스에게 “하나님이 정말로 예수님과 같습니까?”라고 물었다. 토렌스는 그에게 그렇다고 확신시켜 주었고, 그 젊은이는 얼마 후 숨을 거두었다. 토렌스는 이 사건이 나사렛 예수를 통해 하나님을 온전히 알 수 있다고 사람들에게 확신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해주었다고 했다.(92~93) 하나님은 겉으로는 착한 척하면서 사람들이 자신의 본성을 알아차리지 않기를 바라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같은 분이 아니다. 그렇지 않다. 우리가 나사렛 예수를 통해 만나는 하나님은 참 하나님이시며, 그 하나님은 진실하시다. 그래서 토렌스의 통찰이 그토록 중요하다. 우리가 예수님의 얼굴을 통해 보는, 사랑 많으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은, 우리가 만들어 낸 환상도 아니고 누구가가 우리에게 부과한 속임수도 아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성품과 속성이 확실하게 나타나고 알려지도록 하나님을 온전히 우리에게 보여 주신다. 예수님은 구약성경의 성취이시다. 구약성경이 예수님을 예견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예수님 자신이 구약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게 해주시기 때문이다.”
* 바르트 <교회교의학> 영역자이자 맥그래스 <과학적 신학>의 선구자, 토머스 토렌스(1913~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