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국적 금융지배체제에서 비롯된] 탈민족국가적 흐름은 민족국가적 분절을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분절을 심화시키는 강력한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 … 1) 자국자본이 세계시장에서 국제경쟁력을 지니고 있거나 강화시킬 수 있는 국가들은 세계시장에서 자국자본의 국제경쟁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원을 총동원하는 ‘국민적 경쟁국가(Hirsch, 1995)’로 변모하고 있는 반면, 2) 자국자본 중심의 발전이 어려운 국가들은 자본의 국적에 상관없이 자국의 영토로 자본을 최대한 유치해 세계적 수준에서 생산되는 잉여가치에 대한 자국의 분배 몫을 늘리는데 주력하는 ‘탈국민적 자본유치국가(Holloway, 1994)’로 급속히 전락하고 있다(김세균,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