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집 『처형극장』에서 강정은 시인을 일컬어 “살아서 죽음을 보여 주는” 존재라고 했다.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죽음을 살아낼 테야.”

김민정의 시 미학을 두고 강정 시인은 ‘미친 희극미’라고, 신형철 평론가는 ‘힘이 센 변종’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소설을 전공하려고 들어간 대학에서 최승자 시인의 “오 개새끼, 못 잊어”란 문장을 보고 시를 써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