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어려운 시기에 …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어야 했다. 그런데 경영진이 택한 것은 가장 손쉬운 길, 효율성에 기댄 일방적인 구조조정이었다. 그 순간 우리가 그동안 우리교육을 통해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한다’고 주장하였던 모든 내용은 우리교육 스스로에 의해 부정당했다. (중략) 우리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진보와 가치의 이름으로 퇴행이 판치는 것을 아프게 목격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의 퇴행은 수구보수들의 공격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내부에서부터 무너지고 있다. 특히 최근 출판계에서는 가장 신자유주의적인 방식으로 진보의 담론이 소개되고 소비된다. 성찰의 언어가 소비의 아이템으로 전락하고 있으며 가슴 아프게도 진보 매체와 출판계가 여기에 편승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교육 사태가 바로 이런 퇴행의 한가운데에서 일어난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