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말은 현재 두 가지 맥락에서 사용되고 있다. 하나는 20세기 후반 다양한 분야에서 등장한 새로운 예술 사조를 지칭하는 말이고, 다른 하나는 합리성에 기반한 근대적 사유를 비판하면서 그에 대한 대립항으로 등장한 사상적 흐름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 둘은 모두 근대성에 대한 반성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지만, 구체적인 맥락에서는 매우 다른 양상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그래서 이 둘을 구분하기 위해, 예술적 경향에 대해서는 주로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사상적 경향에 대해서는 이 용어를 피하여 탈근대적(혹은 탈현대적) 사유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서영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