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단위로 순환되는 이스라엘의 명절은 대략 다음 다섯 가지 범주로 구분된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명절의 기본이 되는 안식일과 출애굽 구원과 관련된 3대 명절이다.

첫째, 3대 명절(유월절, 오순절, 초막절)이다. 3대 명절은 이스라엘 남자들 모두가 성전으로 올라가도록 규정되어 있는 ‘순례 명절’이다. 또한 이스라엘의 농사철과 직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계절 명절’(the Seasonal Festivals)이기도 하다.

둘째, 나팔절(7월 1일)과 대속죄일(7월 10일)이다. 이 둘은 즐기는 명절이기보다는 하나님 앞에 자신을 내놓고 회개하는 엄숙한 날들이다. 이들이 ‘엄숙한 날’(the Solemn Days) 혹은 ‘경외의 날’(the Day of Awe)이라고 명명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이스라엘에서 나팔절은 새해를 시작하는 즐거운 신년절로 성대하게 지키고 있다.

셋째, 금식일이다. 스가랴 8:19에는 4월 금식, 5월 금식, 7월 금식, 10월 금식 등 네 차례의 금식일이 언급된다. 이들 모두는 바벨론에 의한 예루살렘 파괴와 관련된다. 10월 금식은 예루살렘 성이 포위되기 시작한 것과 관련된 금식일이며(왕하 25:1~2; 렘 52:4), 4월 금식은 예루살렘 성의 파괴를 애도하는 금식일이다(왕하 25:33~34; 렘 39:2; 52:6~7). 아브월 9일에 지키는 5월 금식은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날을 애도한 금식일이며(왕하 25:8; 렘 52:12~15), 7월 금식은 느브갓네살 왕에 의해 임명된 유다 총독 그달리야의 살해와 관련된 금식일이다(왕하 25:23~25; 렘 41:1~3) 오늘날 이스라엘에서는 네 금식일 중 5월 금식, 곧 성전 파괴와 관련된 금식일만 지키고 있다.

넷째, 부림절과 수전절이다. ‘작은 명절’(the Minor Holidays)이라고 명명되는 이 두 명절은 후기 성경 시대 내지는 신구약 중간 시기에 그 기원을 둔 명절들이다. 모두가 이스라엘의 생존 위기와 이에 대한 하나님의 극적인 구원과 관련된다.

다섯째, 안식일이다. 명절의 기본인 안식일은 하나님에 의해 제정된 특별한 날이다. 특히 바벨론 포로 이후로는 유대인의 정체성 강화 차원에서 할례와 함께 그 준수가 강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