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고위 임원 출신 A씨는 “BCC 투자 리스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카자흐스탄의 경우 은행들은 해외에서 차입한 자금으로 고객에게 대출하는 ‘돈놀이’에 빠져 있었고, 국가 경제는 원유 등 자원 가격 등락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는 상황이었는데 국민은행이 BCC 가치를 지나치게 고평가했다는 것이다.
은행 인수 직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카자흐스탄 화폐 가치가 폭락했고 해외 차입금이 있는 금융회사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BCC는 막대한 적자를 내기 시작했고, 주가 급락으로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국민은행은 BCC 투자금 9541억원 전액을 순차적으로 손실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