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라는 시대는 우리 생각으로는 1972년 혹은 1973년에 끝났다. 그 이후는 다른 시대라 구별해야 할 것이다. 1972년은 연합적군 사건이 있었던 해, 1973년은 제4차 중동전쟁이 일어난 오일 쇼크가 있었던 해이다. … 흐르는 물을 입에 머금으면 어딘가에 익숙한 맛이 난다. 그것은 어렸을 적에 ‘고전’을 읽으면서 맛보았던 것이다. … 현대의 원형은 메이지에 있다. 일본의 고뇌의 뿌리도 메이지에 있으며, 현대가 잃어버린 무언가(그 대부분은 아름다운 것이지만)도 거기에서 지워버리기 어려운 광채를 아직까지 내고 있다. 그것은 진솔하고 자유로운 군상을 거느린 힘찬 풍경이다. 나는 다니구치 지로와 함께 메이지의 숲으로 더 깊이 들어가려 한다.” - 1989년 8월 10일, 세키가와 나쓰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