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 전자산업박람회(CES)에 참석하기 위해 약 1주일 정도 출장길에 오른다. 지난 1월에 참가한 CES 역시 1년 사이에 기술 발전의 속도를 실감할 수 있었다. 2016년 전시장을 가득 채웠던 드론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 빈 공간을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관련 기술들이 빼곡하게 채웠다. IBM이 개발하고 있는 인공지능 왓슨과 아마존이 출시한 개인용 비서 알렉사를 지켜보면서, 필자는 과연 어떤 한국 기업이 이들과 경쟁할 수 있을지를 해답을 찾기 어려웠다. 그리고 돌아오던 비행기 안에서는 정보기술과 정보산업의 세계적 강자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한국 경제라는 거대한 선박이 급속도로 침몰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