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르본대학의 자크 튀르고는 1750년 어느 날 라틴어로 강의를 시작했다. 세계사의 새로운 개념이 그 주제였다. 강의를 마친 튀르고가 교실 문을 나섰을 때 세계사의 전체적 구조는 이미 바뀌어 있었다. 프랑크 마누엘은 튀르고의 강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의 강의는 아득한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세계사에 새로운 관념을 부여했고, 최초로 ‘진보’라는 중요한 사상을 창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