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는 조선인은 수학이나 과학보다는 ‘실과’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과교육을 빙자하여 수업시간에도 텃밭을 가꾸게 했다. 조선인에게는 고등교육 기회를 주지 않은 반면, 일본인들에게는 아주 긴 교육과정, 수학과 과학에 대한 충분한 강조, 실용성보다는 사유와 논리의 발달에 초점을 맞춘 커리큘럼을 제공하였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청년기 또한 길어졌다. 교육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교육은 복지이다. 그리고 어떤 복지보다 경제성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모든 사람이 대학교육을 받는 것은 전혀 나쁜 게 아니다. 그것을 사회적 비용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_ 상이한 두 개의 논조가 하나의 글처럼 연이어 얽혀 있다. 그 사이에 강이 흐른다. 교육이 복지라면, 우선 공통 교육과정이고, 그 다음 심화 교육과정이며 그에 합당한 역량을 갖추었는지 묻는 것이 도리이다. 그래야 세 배분이 공정하다. 윗 문단은 아래 문단과 어긋난다.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건 환유의 오류랄까. “바나나는 길어, 길면 기차.”